서로 등을 맞대고 다른 등을 보았지

19 (NANA)

오늘도 너는 찬란하다는
소식을 들었어
내일도 넌 그렇겠지
언제나 너는 날 내버려두고
어른이 되어 가
네 등을 본 그 밤
나는 그 순간 알았던 거야
넌 내 세상이 될 거라는 걸
너의 길을 비추는 불빛이
나를 더 암담하게 만들어
네가 머물던 별의 시선이
나를 또 숨게만 해
난 가끔 네가 얼마나 더 자랄까
무섭기도 해
네 뒷모습에 기대면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꺼졌다 켜졌다 반짝거려 밤의 등처럼
여전히 어둠인데 넌 빛으로 나아가
나는 그 순간 알았어야 했을까
난 네 세상은 아니라는 걸
너의 길을 비추는 불빛이
나를 더 암담하게 만들어
네가 머물던 별의 시선이
나를 또 숨게만 해
너의 눈을 풀어내는 말들은
나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
네가 내게 드리운 그림자에
나는 또 나쁘게 돼 버렸으니까
네 등은 우주 같았고
빈 우주에 대고 다 고백해
넌 한여름밤 바람 같았어
난 겨우 숨을 쉬었지
넌 내 전부였지
돌아선 등에 대고 다 고백해
난 네가 필요해
등불이 되어 영원을 비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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