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기

윤종신

미련 없이 벗어나보자 예민해진 나의 도시를
이정표 따라 조금만 달려보면
성격 좋은 작은 마을 하나 둘 보일거야

하얀 차선 내게로 온다 창 틈 새 요란한 바람과
이 길에선 모든 게 날 반기듯이 달려 온다
뭐가 그렇게도 힘들었냐고

핸들 움켜쥔 손 어느 새 편안해지고
찌푸렸던 기억들도 다 잊어줄게
창문 열고 단 한번만 시원하게
소리치면 그 후론 뒷말 없기

사랑해 내 사람들 내 모든 추억들
여기 벗어나서보니 그냥 사는 얘기들
미처 보이지 않던 나의 옹졸했던 고민도 보이네.
사랑해 가야할 길 느긋이 가려해
이리저리 둘러보며 가는 남은 여행길
돌아올 땐 도시가 후덕한
식당 주인아저씨처럼 날 반겼으면

볼륨 올려보면 추억 속 멜로디들과 흐
뭇했던 기억들이 다 살아나네.
창 닫고 목 가다듬고 그 때처럼
불러보면 때마침 빗방울이

사랑해 내 사람들 내 모든 추억들
여기 벗어나서보니 그냥 사는 얘기들
미처 보이지 않던 나의 옹졸했던 고민도 보이네.
사랑해 가야할 길 느긋이 가려해
이리저리 둘러보며 가는 남은 여행길
돌아올 땐 도시가 후덕한
식당 주인아저씨처럼 날 반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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