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월간 윤종신 10월호 - 못나고 못난

윤종신

다 모여 한잔 하는 밤
그때 얘기하며 왜 그리 아팠는지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
행복을 바라는 내 모습이

그게 뭐냐고 실패한 사랑 잔에 채운 채
나를 꾸미면 또 하나의 밤이 가
혹시라도 너에게 들리기를 바란 듯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만취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

그 추억 속에 멜로디 취하면 부르지
두 눈 꼭 감은 채
아직도 잘 부르진 못해
니가 떠올라서 그 때처럼

그게 뭐냐고 실패한 사랑 잔에 채운 채
나를 꾸미면 또 하나의 밤이 가
혹시라도 너에게 들리기를 바란 듯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만취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

담담히 너를 잊어야 하는데
그게 정말 멋진건데 그래야

너의 옛 사랑 거짓 체념에 거짓 건배야
너는 알았니 이렇게 머저리인줄
잘 버렸어 잊잔 약속 하나 못 지키는 못나고 못난
이런 내 가슴 가득 한 잔의 위로면 과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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