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월간 윤종신 9월호 - 가까운 미래
못 보던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요즘
우리 이별도 있었네
누가 알았겠어 널 그리워할 날들이
내게 다가올 줄 너는 알고 있었니
불확실한 날엔 니가 있어
꼭 붙잡던 끈 같았던
가까운 미래 세상이
싹 다 망해 버렸으면 내심 바랬어
모두 슬프고 다들 외롭고 위로 따윈 없는
지난 날만 그리운 세상
다가올 날들을 다 그럴 듯 하게 말해
어떻게든 되겠지 어쨌든 넌 없겠지
이러다가 꾸역 꾸역 산다
배시시 실없는 적응
가까운 미래 세상이
싹 다 망해 버렸으면 내심 바랬어
모두 슬프고 다들 외롭고 위로 따윈 없는
지난 날만 그리운
가까운 미래 세상은 역시
모두 이겨내고 힘을 내겠지
나만 지겠지 어설프게 끼어 그 틈에 살아가
지난 날의 너만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