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날을 새우네 네 생각에
하염없이 너를 그리다가
꽉 채우네 메모장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네 생각에 날을 새
하염없이 너를 그리다
흰 메모장을 까만색으로 가득 채워
그리다그리다 까만 글을 써내
너를 향한 맘을 가득 담아
걸음이 느리막 느리막해서 너의
뒷꽁무늬만 쫓다가 너를 놓칠까봐
내 표현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네가 내 맘 오해하거나 모를까봐
흰 메모장에 맘을 잔뜩
담아 글씨를 가득 채우네 이렇게나마
그래 이곡은 투정 아니면 어리광
난 순정과는 꽤 거리가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너로인해
난 되어도 좋아 너의 어릿광대
너와 시선의 끝에서 서로 선을 그어
하나로 이어지도록
오직 너와 나만의 WORLD
우린 서로를 비추는 거울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날을 새우네 네 생각에
하염없이 너를 그리다가
꽉 채우네 메모장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네 생각에 날을 새
하염없이 너를 그리다
흰 메모장을 까만색으로
가득 채워
까만 글자로 채워
까만색으로 채워 가득
너로만 차게 채워 가득
오늘도 너로 채워 가득
하얀 종이를 채워 가득
까만색으로 채워 가득
까만글자로 새워 밤을
빨리감기를 해볼까
지금의 날 그럼 모니터가 깜빡이겠지
꽉 채운 메모장을 비운 다음
새로운 낱말로 까만 칠했지
남은 한 칸을 메운다
쭉 하고팠던 말을 빼곡하게
머릴 한껏 싸매고 나면
아니 이건 아닌가 싶어서
백스페이스 꾹 다시 백지 돼있구
그저 난 내 속에
있던 불 끄길 계속했을 뿐
내가 이 얘길 해주면
네가 대답해주며 헤실대는
꿈과는 대치되는 글
그래도 내심 일말의 기대를 품어
이런 걸로 나를 받아주진 않아도
구차하다 생각해도 되니 부디
그냥 싫어하지는 말아달라구
내 성격이 좀 이상해서
이 생각을 아무도 모르길 바랐어
근데 네가 그렇다니 속이 상해서
더 늦기 전에 뭔가 적어야겠어
(내맘 깊은 곳에 있던)
솔직하지만 딱히 로맨틱하진 않은 말들
한 번 읽으려니까 아주
약간 숨이 차는 밤
그니까 이 잠이 오질 않는 밤에
날을 세우네 니생각에
하염없이 너를 그리다가
꽉 채우는 메모장
잠이 오질 않는 밤에
니생각에 날을 세
하염없이 너를 그리더니
메모장은 까만색
으로 채워 가득
까만 글자로 채워 가득
까만색으로 채워 가득
너로만 차게 채워 가득
오늘도 너로 채워 가득
하얀 종이를 채워 가득
까만색으로 채워 가득
까만글자로 세워 밤을
잠이 오질 않는 밤에
날을 세우네 니생각에
하염없이 너를 그리다가
꽉 채우는 메모장
잠이 오질 않는 밤에
니생각에 날을 세
하염없이 너를 그리더니
메모장은 까만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