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처음은 쉬웠어 너를 알게 되고
너를 좋아하게 되는 건 왜 그리 빠른지

그땐 좋았었는데 너의 찡그린 표정까지도
언제부터였는지 거울 속에서 널 닮은 날 보면 왜 네가 떠올라

버릇이 생겼어 지난 후에야 알게 된 내 말투
작은 행동조차 너를 많이 닮아서 널 그리워하는 나쁜 버릇이
잊어야 하는 걸 자꾸 잊게 해

다 지나갈 거야 너를 몰랐던 그때의 나로
더 나아질 거야 조금 사랑하는 법을 배웠거든

많이 달랐었나 봐 너의 우리와 나의 우리는
애써 잊어갈 때쯤 불쑥 눈앞에 떠오르곤 해 굳은 습관처럼

버릇이 생겼어 지난 후에야 알게 된 내 말투
작은 행동조차 너를 많이 닮아서 널 그리워하는 나쁜 버릇이
잊어야 되는 걸 자꾸 잊게 해

아직 내겐 너의 흔적이 남아서 새로 널 지워가고 새로 날 물들이고
이젠 괜찮다 생각이 들 때쯤 안되는 걸 알았어 안되는 걸 알았어

버릇이 생겼어 한참이 지나서 떠오른 그 표정
작은 몸짓조차 너를 많이 닮아서
널 그리워하는 나쁜 버릇이 고쳐지질 않아

끝은 너무나 어려워 너무 느리고 힘들어
이제 고쳐볼게 이제 고쳐볼게 이제 고쳐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