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eul hyanghae

시은유

달빛 아래 고요한 숨소리
나지막이 되뇐 이름
어쩌면 모든 게 꿈이었을까
부서지는 내 마음

둘이서 걷던 이 길
익숙한 밤의 공기
초라한 나의 어깨를
어루만지는 달빛에 눈을 감죠

날 떠나간 그날에 멈추어
길을 찾아 한참 헤매어
더 이상 슬픔도 애타는 맘도
전할 수조차 없어

그댄 기억할까요
잡았던 손의 온기
손가락 약지 한끝에 붉은 실 만이
끊어져 일렁이죠

달빛만이 날 위로하네요
나 어떻게 버텨야 하죠
두 볼을 적시는 눈물이 아파
무너지는 내 하루

희미한 저 달 끝에
걸려있는 구름은 마치
나의 아픈 미련 같아서
그댄 모르죠 전할 수 없는 이 맘
더는 닿지 못할 내 사랑아

꼭 한번 그 모습 볼 수 있다면
행복하길 빌게요
행복하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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