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어쩌다 보니 연락이 없어서
그대로 안 보낸
게 화근인 거 같아서
너의 생일에 맞춰서 꽃
한 송이를 사 갔어
근데 결국 그날도 만나지는 못했어
어쩌다 보니까 네 집 근처를 걸었어
다행인 건지 마침 인기척이 있었어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찰나에
불이 꺼지고서야 나는 막차를 탔었어
내가 가진 돈 능력이 없어서
너를 붙잡고 싶은 명분도 없어서
그대로 떠났지 미련도 없어서
한 가지 옥에 티 서운함만 있어서
차는 고사하고 버스비가 없어서
먼 거리를 걸어 다녀 생각 없어서
그대로 떠나보냈지 상관 없어서
라고 생각한 예전의 나만 있어서
서운함이 왜 파도처럼 와
이거 보니까 난 할 말이 많아
며칠 운동도 못 가지 못 가
할 수 있는 건 주변 산책이 다야
이젠 몰라 사람 대하는 법도
내 자신을 잘 가꾸는 법도
그냥 길 가다가 마주친 너
한테 무슨 말을
건네야 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는 게 없어서
네 옆에 남자한테 대뜸
버럭 화를 낼 뻔했거든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런 감정을
느낀 것도 처음이었고
너의 놀랐던 표정을
보는 취미는 없어 그런대로 됐어
늘 가던 장소에도 너의 기억 있어
그게 이 동네 전체로 퍼져 있어
웬만한 사람들 눈에도
빛이 꺼져 있어
내가 가진 돈 능력이 없어서
너를 붙잡고 싶은 명분도 없어서
그대로 떠났지 미련도 없어서
한 가지 옥에 티 서운함만 있어서
차는 고사하고 버스비가 없어서
먼 거리를 걸어 다녀 생각 없어서
그대로 떠나보냈지 상관 없어서
라고 생각한 예전의 나만 있어서
너무 많이 변했나 봐 그 이후로
생각났지만 다시 안 돌아 가 뒤로
잘해준 거 빼고
못난 게 더 많았지만
결국 또 한다
해도 고통 밖에는 없어서
내가 가진 돈 능력이 없어서
너를 붙잡고 싶은 명분도 없어서
그대로 떠났지 미련도 없어서
한 가지 옥에 티 서운함만 있어서
차는 고사하고 버스비가 없어서
먼 거리를 걸어 다녀 생각 없어서
그대로 떠나보냈지 상관 없어서
라고 생각한 예전의 나만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