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inhyeong
sein
오늘도 거울 앞에 서 있는 말을 잘 듣지 않는 도구
무거워 채 들고나오지 못한 영혼은 좁은 방을 구르네
아무도 가르쳐 준 적 없는 세상에 홀로 발을 디딘다
삐걱거리는 내 다리론 좇을 수 없이 빨라
차가운 바람 한 줄기 버티려 애써본다
걸음은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내 쉴 곳
물음표 가득한 이곳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캄캄한 빛이 스미는 아침
아무도 대신 가줄 수 없는 세상에 힘껏 손을 내민다
초점을 잃은 내 눈으론 무엇도 볼 수 없어
눈 부신 햇살 한 줄기 잡으려 애써본다
걸음은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내 쉴 곳
물음표 가득한 이곳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축축한 어둠만 남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