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sigye
riun
작은 유리병 하나에 지금을 돌려 쌓아볼까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
잠시 눕혀져 있으면 마음도 멈춰있진 않을까
내 곁에 함께 머물고 있다는 말일지도 모르잖아
이 시간을 곧 멈춰
내 손에 꼭 쥐고 있게
두 손에 꽉 쥔 채로 멈춰서
간절한 맘이 네게 닿기를
내 마음 안에 저 모래를
한없이 넘치게 쌓아볼까
채워진 내 안의 시간은
너만의 바다로 헤엄치다
바람이 되어 파도가 너를
자꾸 가져가지 못하게
내려두면 사라질 기억을
붙잡아 내 곁에 두어
그대로 오면 돼
모든 맘을 다 바쳐
너에게 더 다가갈게
되돌려 시작하지 않아도
넘어선 그 자리에 닿기를
내 마음 안에 저 모래를
한없이 넘치게 쌓아볼까
채워진 내 안의 시간은
너만의 바다로 헤엄치다
바람이 되어 파도가 너를
자꾸 가져가지 못하게
내려두면 사라질 기억을
붙잡아 내 곁에 두어
그대로 오면 돼
그 모든 모래알을 쏟아
천천히 헤아려 볼까아아
더없이 오래 걸릴지 몰라
괜찮아 느려도 좋아
마음에 남은 저 모레를
하나씩 거꾸로 쌓아볼까
채워진 유리병 안에 시간은
드넓은 바다로 반짝이다
바람이 되어 잡았던 너를
전부 다 가져갈 수 있게
내려두며 흐려진 기억을
붙잡아 내 곁에 두어
그대로 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