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

네 곁에서 곤히 잠들고 싶어
아무 걱정 없이 너와 나만 있는 것처럼
내가 너를 무던히 좋아하나 봐
눈을 떴을 때 꼭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네가 없어 허전한 날엔
아직 남아있는 온기에 앉아
널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서
해 누운 자리
바라보며 있네
매일 같이 입는 구겨진 옷도
아무렇지 않게 삐져나온 머리카락도
이젠 점점 익숙해져가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나 봐
널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서
해 누운 자리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날 가득히 안아줘
너의 곁에서 곤히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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