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無色) Colorless
Sang Yeb Choi
나의 어린 날엔 누군가 덧칠해서
돌아보고 싶지 않아
흐린 눈으로 바라봐
아무도 모르게 묻어 두면 나을까
내 상처가 깨지 않게
발끝으로 걸어줘요
음, 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아주 조금일지라도
옅어지진 않을까? 오
옅은 빛을 따라 언덕을 다시 넘어봐도
돌아갈 수 없을 거라
그렇게 말했네
남김없이 태워줘, 하나도 남아나지 않도록
전부 지워줘, 다시 그려갈 수 있도록
나를 안아줘, 모두 떠나가진 않을까?
홀로 걱정했던 날들이 무색해지게
음, 음
랄라라라-나나, 뚜두뚜따다따
랄라라라-나나, 뚜두뚜르뚜
모두 태워줘, 하나도 남아나지 않도록
전부 지워줘, 다시 그려갈 수 있도록
나를 채워줘, 아픈 물감을 씻어내서
아무도 알아볼 수 없게
새롭게 그려봐
다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