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Prequel
젖은 바닥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라
풀잎이 향을 채우고
이슬 섞인 듯 햇빛이 내 눈을 감기고
그댈 놓쳐서 헤매던 날
둘이 사라져가는 노을을 보며
분명 옆에 있는데도 혼자인 것 같아
우리의 시간, 추억 다 보내야 한다는 건
난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그냥 한 번만 한순간 망설여도 될까요?
마지막 한 번 더 그댈 보고 싶어
이 계절은 의연히 기억을 깨우고
곧 다가올 이별을 더 피하게 해
내가 싫어도 너가 놔버리면
다 의미 없는 걸, 저 파란 하늘도
눈에 띄게 멀어지는 노을빛이
나만 여기 두고서 널 데려가나 봐
우리의 시간, 추억 다 보내야 한다는 건
난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그냥 한 번만 한순간 망설여도 될까요?
마지막 한 번 더 그댈 보고 싶어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아요?
이대로 내가 사라져도
아무렇지 않나요?
언젠가 가야 한다 해도
마지막처럼 얘기하지 마 오
우리의 사랑, 기억 다 보내야 한단 건
난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그냥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안아봐도 될까요?
그런 표정으로 슬퍼하지 말아요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그리곤 말할 게
'어서 와요'